[MAGAZINE] "한 잔의 차를 음미하며 어느 시대, 어디에서 온 아이템인지 추측하며 구경하는 재미에 오래도록 머물게 된다.", 2018

사진 ⓒ 2018. (STYLE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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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R] 서울의 오리엔탈무드 

엄마의 어린 시절에 사용했을 법한 꽃무늬 찻잔, 괘종시계 등 고전적인 아이템이 가득한 컬렉팅 공간. 하지만 먼지 쌓인 낡은 빈티지 물건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1940년대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하던 잔, 1990년대 금성사에서 출시한 자개 전화기 등 신기한 아이템이 흠집 없이 잘 보관되어 실생활에 사용하기에 좋은 상태로 만나볼 수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류화경, 조 대표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서울의 주거 문화와 잘 어우러지는 리빙 아이템을 동아시아 전역에서 수집하기 시작했다. 특히 러그 제품은 네팔 현지에서 전통 방식으로 양털을 깎고 말려 염색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 정성이 깃든 작품. 수집하고 제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기 위해 마련한 서울콜렉터 공간은 작업실과 카페를 겸하고 있다. 실제 2층 주택을 개조해 낮은 조도 아래 다양한 색감의 아이템을 배치하고 곳곳에 녹색 식물을 더해 완성했다. 그 덕에 홍콩의 어느 오래된 가게 같기도, 방콕의 가정집 같기도 한 오묘한 분위기를 낸다. 또한 가벼운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고 녹차, 우롱차, 보이차 등 직접 공수한 찻잎을 차판과 다기를 이용해 우려 마실 수도 있다. 한잔의 차를 음미하며 어느 시대, 어디에서 온 아이템인지 추측하며 구경하는 재미에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컬렉터의 선물가게」, 『STYLER2018년 5월, pp.194~195.
Editor. 안서경
Photographer. 최원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