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25명의 크리에이터가 좋아하는 스몰 브랜드50, 2018

김수영의 숨결이 깃든 미술 공간,
아트 스페이스 풀

종로 구기동, '불협화음'이라는 멋진 정원이 있던 아트 스페이스 풀은 김수영 시인의 유작 시 '풀'(1968)에서 이름을 따왔다. 미술의 대안적 실험과 주체적인 미술 문화 형성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설립한 공간이다. 우리가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대안적 공간이다. 아무리 세상이 춥다 하더라도 풀은 언젠가는 대지의 품에서 싹이 틀 것이다.

사진 ⓒ 2018. (DESIGN) all rights reserved.


고즈넉한 통의동 카페, MK2

종로 통의동의 고즈넉한 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카페가 있다. 우리가 처음 그 카페를 발견한 건 2010년 어느 가을 날, 부암동 언덕에서 청운동을 지나 통의동으로 내려가던 길이었다. 바로 옆에는 좋아하던 책방 '가가린'이 있었다. 카페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흥미로운 책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다락도 있었다. 우리는 그 곧간에 머무르며 무언가를 마시고 줄곧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그 카페 MK2는 늘 우리 곁에 남아 있다.

「25명의 크리에이터가 좋아하는 스몰 브랜드50」, DESIGN2018년 9월, pp.138~139.
기획. 김민정 기자
진행. 백가경 프리랜서 기자
디자인 김혜수 디자이너

스몰 브랜드는 단순히 작은 브랜드가 아니다. 자신만의 분명한 개성을 가지고 고유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지닌 것이 핵심이다. 각자의 삶에서 취향 자체가 중요해진 요즘,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느냐는 곧 그 사람의 성향, 라이프스타일을 말해주는 것. 그래서 월간 <디자인>은 디자인, 예술, 건축, 저널리즘,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몰 브랜드가 무엇인지 물었다. 다들 우연히 알게 되었고, 보자마자 오래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는 브랜드를 두 가지씩 추천했다. '맛집', '힙 플레이스', '요즘 뜨는 곳' 등의 키워드로는 절대 서치할 수 없는 '이유 있는' 매력을 지는 곳 위주이니 필히 메모지와 펜을 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