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아트 오브제와 빈티지 오브제 숍,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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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KOREA] 아트 오브제와 빈티지 오브제 숍

아트 오브제와 빈티지 오브제를 파는 공간을 걸었다. 무엇도 깨고 싶지 않아서,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걸었다.

서울의 골목을 열심히 돌며 몇 가지 단어를 떠올렸다. 앤티크, 레트로, 추억, 보물. 서울의 아트 오브제 & 빈티지 숍을 운영하는 이들이 가장 경계하고 싶은 단어일 것이다. ‘유럽 빈티지 제품은 많은데 왜 한국 빈티지 제품은 많이 보이지 않지?’라는 물음표를 떠올렸다면 우선 ‘추억’이나 ‘레트로’ 같은 단어를 멀리 던져 버릴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것을 생경한 시선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을 일상에 녹이는 것, 현재의 좋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빈티지 오브제를 향유하는 방법이니까.


「아트 오브제와 빈티지 오브제 숍3」, VOGUE KOREA2020년 3월, pp.152~153.
글. 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
에디터. 조소현
포토그래퍼. 김경동